최근 몇 년 사이 유색보석의 가격이 신흥시장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 지난 3월 홍콩주얼리전시회에서 만난 태국 유색보석 업자는 “현재 유색보석의 가격 상승은 중국인들 때문이다”고 단정지어 말했다. 홍콩쇼 전시장에서도 중국인 바이어들에게는 호가(呼價)가 다르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중국인들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꺼리지 않아 현재 유색보석 가격의 강한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특히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고가의 보석 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실제로 3대 귀보석의 경우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가격이 역전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얘기이다. 국내시장은 오랫동안 유색보석 시장의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 좀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신규수요는 소비자로부터 재매입이 들어오는 스톤들을 재활용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더라도 국내시장의 가격은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소비자로부터 재매입이 들어오는 스톤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유색보석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3대 귀보석의 경우 여전히 큰 사이즈의 스톤들은 해외시장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 스리랑카를 다녀온 한 유색보석 업자는 “앞으로 보석 장사는 다 해먹었다”고 푸념했다. 더이상 국내시장에는 가격이 맞는 사파이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파이어 한 톨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인기 있는 보석은 뭐니뭐니해도 탄자나이트와 루벨라이트이다. 탄자나이트는 1년 사이에 가격이 40% 가량 폭등했다. 지난 3월 홍콩쇼에서도 탄자이트 전문회사들의 판매실적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 전시회 마지막 날, 전시부스마다 상품이 판매되어 비어있는 공간들이 눈에 띄일 정도였다. 태국시장에서도 특히 중국 바이어들이 탄자나이트와 루벨라이트를 쓸어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스페서타이트 가넷도 가격이 많이 오른 보석 중 하나이다. 스페서타이트 중 일명 ‘환타’색상이 나는 최상급의 밝은 오렌지 색상의 스페서타이트는 가격이 폭등했다. 5캐럿 이상은 캐럿당 20~30만원 이상을 요구할 정도이다. 미국의 업계지에서도 미국시장에서 작년보다 가격이 크게 오른 유색석으로 루비, 큰 사이즈의 루벨라이트, 탄자나이트, 블루 사파이어(특히 스리랑카산) 등을 꼽았다. � 이외에 에메랄드 만큼 아름답지만 공급량이 매우 적은 차보라이트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아콰마린 등의 보석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얀마나 파키스탄산 큰 사이즈의 페리도트 또한 최근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보석에 속한다. 유색보석은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고 신흥시장의 수요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귀보석과 중상위 보석들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소비자들이 적색 보석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색계열의 보석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